진짜 오랜만에 재테크 주제로 글을 쓰네요.
주제는 엔화 환율이 많이 떨어지면서 신나게 매수하다가 망한 후기입니다.
달러투자로 유명한 박성현 작가님의 책을 여러 권 읽고 엔화와 달러투자를 시작한 지 2년째인데요.
똑같은 대상을 똑같은 방법으로 투자하는데도 저의 수익률과 작가님의 수익률은 참 다릅니다.
뭐 투자규모야 그렇다 쳐도 매매 타이밍을 보면 이거시 바로 투자의 그릇이구나....! 싶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네 암튼 5월 초까지만 해도 엔 환율이 미친 듯이 올라서 990~1,000원대에서 떨어지지 않기에 이제 엔화투자는 끝났구나 했거든요. 그러다가 5월 중순이 되었는데 오랜만에 980원대로 쭉쭉 떨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980원대에서 990원 대 등락을 반복하길래 아 980원대가 바닥이구나 싶어 980.84원에 냅다 엔화를 매수했습니다.
몇 번 반복되는 패턴에 사면 당연히 오를 줄 알았죠.
하...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게 진리라 했던가요. 꽤 오랫동안 980원~99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970원대로 떨어졌길래 또 성급하게 매수를 했습니다. 큰 비중 실어서 ㅋ
비중 실어서 매수했더니 하루에 10원씩 쭉쭉 떨어지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굴하지 않고 떨어질 때마다 계속 매수를 했습니다. 환율이 쭉쭉 떨어져서 하루에 한 번씩 매수를 해야 했죠.
970원에 한 번...
964원에 한 번...
그리고 며칠 있다가 959원에 한 번 더 매수를 했고요.
띄엄띄엄 계속 추가매수를 했습니다.
네 그래서 요즘 엔 환율은요 910원대가 되었고요. 제게는 아직 다섯 발의 총알이 더 남아 있습니다.
환율이 높을 때 조금씩 샀다가 요즘 같은 때 회당 투자금액을 늘려서 매매했다면 수익률이 훨씬 좋았을 텐데 말이죠.
980원 대에 투자할 당시에는 수익 욕심에 눈이 멀었었네요. 오를 것이라 예측하고 투자금액 대비 비중을 높게 잡았던 게 패착이었습니다.
뭐 암튼 이번 엔화 투자를 통해서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라는 것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오를 것 같아서 사고 떨어질 것 같아서 파는 건 예측이지만, 오르니까 팔고 떨어지니까 사는 건 대응입니다.
이 차이를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사실 엔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니 한국 사람으로서 슬플 게 없는 일이겠지요. 그래도 조만간 올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