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관세사

관세사 대형 vs 소형 관세법인 어디가 좋을까

법덕후 2023. 4. 8. 22:00

관세사 시험 합격 후... 기쁨은 잠깐이고 앞으로 어떤 관세법인에서 일해야 할지 고민되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관세법인 규모에 따른 장단점을 한번 써볼까 합니다. 😁

 

사실 관세업계는 아래 보시는 것처럼 파이 자체가 작습니다. 업계 1위 법인도 매출이 백억대죠.... ㅎ

통관대리나 기타 컨설팅 수수료에 물류업까지 겸해도 매출액이 타 업계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은 파이로 서로 노나 먹기 급급하니 참 먹고살기 힘들죠. 

 

뭐 그래도 관세사 자격증을 살려서 커리어를 쌓으려면 관세법인은 필수 아닌 필수이기에...

어디에서 시작하는지가 꽤 중요합니다. 

저도 수습처를 구할 때 대형 법인으로 갈 지 소형 법인으로 갈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죽도 밥도 아닌 애매한 사이즈의 회사에 입사해서 아직도 탈주를 못했네요. ㅋㅋ

각설하고.

 

◈ 대형법인 장단점

위 자료는 21년도 기준인데요. 뭐 요즘에도 세인, 에이원, 한주... 이 정도가 관세법인 TOP3인 것 같습니다.

대형 관세법인은 소형 법인에 비해 업무도 체계적이고, 직원 복지도 좀 더 낫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봉은 잘 모르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업계 1위 법인에는 사내 카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회사의 처우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지나치게 짠내나는 사장 밑에서 일하면 가끔 현타올 때가 있읍니다.)

 

물론 법인 규모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연봉이나 처우가 더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법인, 어떤 직무냐에 따라 박봉에 야근 터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그래서 입사하기 전에 좁은 업계 특성을 적극 활용해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는 게 중요합니다. ༼ つ ◕_◕ ༽つ

 

대형법인의 장점은 고객사 중에서 대기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담당이 되면 특정 업계에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보통 관세사라면 직접 통관을 하기보다는 컨설팅 위주의 업무를 하게 되는데요. 수출입하면서 발생하는 특이사항을 핸들링하거나 매월 통관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서 고객사에 안내하는 등의 일을 하면서 경력을 쌓죠. 

 

반도체, 화학, 자동차 등 특정 업계에서 일을 하면 아무래도 물품에 대한 지식과 관련 법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차별화된 강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대형 법인에서 반도체 기업 담당으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ㅎㅎ)

 

반대로, 업무가 체계화되어 있다 보니 처음에는 한정된 업무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못 버티고 그만두면 딱 그거만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남게 되죵. 실제로도 관세법인에서 계속 이직하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된 케이스를 봤습니다. 결국 좋은 기업으로 이직은 했지만...

 

요약하자면, 대기업, 공기업으로 이직하거나 다른 커리어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대형 관세법인이 적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력서에 쓰기에는 아무도 모르는 법인보다 유명한 법인에서 일한 경력이 좀 더 어필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대기업으로 이직하려고 면접을 본 적이 있는데요. 제가 일하는 법인이 규모가 작으니 경력에 대해 이야기하는데도 듣는 분들이 그다지 100% 믿는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흑흑.😂 

 

◈ 소형법인 장단점

규모가 크지 않은 법인에서 일하게 되면 근시일 내에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인력이 없으니 되는대로 이일저일 다 시키는 거죠. 수입 컨설팅 하다가 누가 그만두면 갑자기 수출환급 업무를 하고, 하다 보면 FTA 원산지증명서도 발급하다가 갑자기 외환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무역 컨설팅도 하고 뭐 이런 식입니다.

 

그래서 일하다 보면 재미는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반복되는 업무에 안주할 시간 없이 계속해서 새로운 걸 알아보고 해내야 하거든요. 물론 개인의 성향 차이겠지만 저는 하루 8시간,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한 일을 쳐내면서 나름 재미와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모르는 건 찾아보고, 그래도 안되면 물어가면서 했던 그때 당시에는 참 힘들었지만..... ㅎㅎㅎ

 

암만 회사 다니기 싫어도 결국 내 인생의 일부를 회사에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일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가-이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처우가 어떻든 간에 말이죵.. 너무 정신승리인가요 😂😂😂)

 

암튼, 관세업계에서 계속 남아있거나 개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소형 법인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내 회사 차릴 건데 월급 받으면서 공짜로 일 배우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거죠. 

 

소형법인도 박봉에 일 터지는 곳 있는가 하면, 일반 직장인만큼 받고 워라밸 보장되는 곳이 있습니다.

즉, 이 역시 정보싸움이다 이 말입니다. 수습 안 구해진다고 너무 조급해마시고 최대한 정보를 긁어모아 좋은 법인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직원 몇 명 안 되는 소형 법인에 들어가서 회사 물려받는 관세사도 있읍니다. 이것도 하나의 전략이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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