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관세사

관세사 장단점 2

법덕후 2024. 1. 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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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단점]

1. 덤핑경쟁

이 업계가 돌아가는 양상을 보면 참 암울합니다. 

관세사가 하는 업무 중에서 제일 큰걸 꼽으라면 수출입신고대행입니다. 통관대리인데요. 

사실상 최초에 세팅만 잘해놓으면 그다음 수출입되는 물량은 그대로 복사 붙여 넣기 해서 신고하면 됩니다. 세관 검사에 걸리거나 서류제출대상으로 선별되면 그때그때 세관 대응을 해주면 되고요. 

 

그러다 보니 수출입신고대행서비스 품질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품질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는 건 쉽지 않으니 대부분 수수료 후려쳐서 물량을 가져오고요. 제가 수습할 때만 해도 업계 최저 수수료가 수출 12,000원 수입 30,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더 낮아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ㅎㅎ

 

수수료를 낮추기보다는 관세사가 할 수 있는 업무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2. 파이가 작다

다른 자격증은 어느 업체나 해야 하는 업무영역입니다. EX)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등등.. 

하지만 관세사는 모든 기업이 아니라 수출과 수입을 하는 업체만 대상이 됩니다. 즉, 기본적으로 나눠먹을 수 있는 파이 자체가 작은 편이죠. 

실제로도 업계 1위 관세법인 매출하고 회계/세무법인 매출 보시면 차이가 확 나더라고요.  슬픈 일입니다. 

 

 

3. 최우선역량 = 영업

관세사로 성공하려면 결국 영업을 잘하거나 아니면 회계법인이나 법무법인으로 가서 아예 심사, 컨설팅 쪽으로 경력을 쌓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대형관세법인에 취직하지 않은 것을 가장 크게 후회하는 이유입니다.)

 

일반적인 CS업무나 FTA컨설팅, 관세환급 등의 컨설팅은 대부분의 관세법인, 사무소에서도 하지만 관세심사나 행정심판, ACVA 등등 굵직한 컨설팅은 대형관세법인 아니면 회계법인에서 합니다. 웬만한 대기업은 대형관세법인에서 통관을 하고, 회계법인에 심사를 맡기죠. 

그러다 보니 중소형 관세법인에서는 오래 일해도 어느 순간 한계가 옵니다. 진짜 가끔 몇천만 원짜리 굵직한 컨설팅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업체가 맡기는 이유는 회계법인에 맡기면 나가는 수수료가 엄청나니까... 가성비로다가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업물량이 없으면 프로젝트성 컨설팅을 하면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4. 이리저리 치인다(?)

어느 분야이든 갑과 을이 있습니다. 관세사도 예외는 아니죠. 

일단 기본적으로 수수료 내주는 화주가 갑입니다. 

수출입신고는 ⓐ정확성 ⓑ신속성 2가지가 제일 중요한데요. 정확하게 하려면 아무래도 그냥 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리고, 빠르게 하려면 상대적으로 신고내용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비례 관계죠. 

하지만 화주는 둘 중 하나 선택하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그냥 빨리빨리 신고해서 통관완료되는 것을 원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거나 서류가 미비한 상태여도 화주가 싫어하면 뭔가가 부족한 상태로 통관을 하곤 합니다. 

이게 참 생각보다 힘듭니다. 

분명히 내가 알고있는 바로는 이렇게 해서는 안될 것 같은데 어찌어찌해야 하긴 하니까요...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실제로 겪어보면 더 고통스럽더라고요. 


세관공무원도 갑이 됩니다. 당연히 공무원은 정확하게 신고하고 서류가 미비하면 보완을 요청합니다.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이죠. 

하지만 화주와 세관 사이에 낀 나는 난감합니다. 화주가 요청해서 안될 것 같지만 신청은 해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예상대로 안된다고 하면 화주가 서류를 보완해주어야 하는데, 참 보완서류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꽤 많이 받고요. 

 

또 있습니다. 일감을 주는 포워더도 갑입니다. 포워더가 계약한 물량도 결국에는 관세사를 통해 수출입통관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포워더가 통관요청을 하는 경우도 꽤 많은데요. 화주 ↔ 포워더 ↔ 관세사에 거쳐 서류가 왔다갔다 하니 포워더에게도 쩔쩔 매게 됩니다. ㅠㅠ

포워더도 사실 화주에게 독촉을 받으니 빨리빨리 통관해달라고 독촉하는 거 잘 알지만요. 뭐 다 이해합니다. 

 

 

이해해도 힘든 건 사실이지만요. 

구구절절 적고 보니 올해에는 꼭 이직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네요. 공부하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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