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사의 진로 고민 시리즈 벌써 세 번째.
일반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
깜빡이 없이 훅훅 들어오는 갑질과 보잘것없는 연봉 그리고 어두운 전망에 현타가 오게 된 관세사 A는 다시는 관세법인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관세법인이 아닌 일반 기업으로 이직을 알아봅니다.
대부분 일반 사기업, 공기업, 회계법인 등으로 이직하는데요.
1. 회계법인
회계법인 내에서도 관세사가 필요한 일들이 있습니다. 관세법과 관련된 부분은 관세사들이 더 많이 아니까요. (아마도?)
관세사들은 회계법인에 소속된 관세법인에서 근무하게 되는데요. 처우가 회계법인과 동일하기 때문에 이름만 관세법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연봉이 빠방-☆ 하다는 말입니다. 대표적으로 딜로이트, PWC, 한영... 등등
회계법인에서는 조금 더 전문적인 느낌...?의 업무를 합니다.
관세심사 대응 업무나 관세평가와 관련된 컨설팅 등등... 사실 관세법인에서도 못할 일은 아닌데요.
슬프게도 대기업들은 큼지막한 프로젝트들은 회계법인에 맡기더라고요..
저만 해도 한 3년동안 맡아왔던 고객사에서 관세 심사 나오니까 바로 회계법인이랑 계약했었죠.ㅇㅇ...
시원 섭섭(?)
그래서 회계법인에서 일을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폼나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연봉, 복지가 넘사벽.
아무래도 심사 위주이다 보니 화주도 세관도 막 뭐가 안돼서 성질낼 확률이 통관 단계보다는 낮지 않겠읍니까.
다만, 시기에 따라 일이 빡셀 때가 있고, 업무가 관세법인보다는 어려운 점은 있겠습니다.
새벽 출근 새벽 퇴근하다가 지쳐서 퇴사한 동기들이 있었읍니다.. 모두 워라밸을 외치며 떠났쥬...
2. 일반 사기업
보통 구매나 SCM 분야에서 관세사 자격증을 우대해 줍니다.
하지만 어차피 관세사라면 자격증이 있으니까 같은 관세사끼리 경쟁한다고 치면 똔똔 아니겠읍니까.
그러면 자격증 말고 다시 학벌이나 영어 실력 등으로 좌우됩니다.
나름 공부 머리는 있어서 토익 점수는 잘 나오는 편인데요. 문제는 실제 업무에서 영어를 쓴다면 그게 꽤 큰 고난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뽑아주지도 않지만요. ㅋㅋㅋㅋ
저 나름 명문대 나왔지만 영어가 딸려서 이직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
뭐 여기저기 소문 들어보면 관세법인에서 고객사로 일하다가 알음알음 뽑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고객사 부장님이 절 쬐끔 좋아하셨는데, 채용 공고 올렸는데 지원할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이라면 냅다 지원할텐데, 그 때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 너무 심해서 지원조차 못했읍니다. (쫄보)
그리고 업계가 상당히 좁기 때문에 레퍼 쳌은 무조건 들어옵니다. 그 누구도 예외없이 위아래 한두 다리 건너면 반드시 아는 사람이 나옵니다. 아싸 of 아싸인 저도 몇 기, 누구누구 지인이라고 하면 웬만하면 압니다.
관세사가 된다면 거미줄처럼 엮이게 되니 항상 평판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ㅋ
3. 연구기관, 공기업 등
관세무역개발원, 원산지 관리원 등등 관세 관련 분야 연구원 쪽으로도 이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연구 느낌이 물씬 나는 곳들은 석박사 학위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석박사 없이 들어가도 학위를 따라는 압박을 받기도 한다네요.
학교를 더 이상 다닐 생각이 없는 저는 이 쪽으로 아예 생각해보질 않아서 딱히 아는 정보가 많지 않읍니다. ㅋㅋㅋ
아참, 한국무역협회나 KOTRA로도 이직하는 동기도 있었습니다. 뭐 사실 이쪽은 원래부터 그 사람이 잘난 것이기 때문에 관세사 자격증이 크게 당락에 영향을 끼친 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이쪽으로도 진로를 고민해볼 수 있다- 정도로만 보시면 되겠읍니다.
정리는 했지만서도, 여전히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ㅋㅋㅋㅋㅋ
지금 다니는 법인이 약간 널널한 편이어서 계속 다니면서 다른 꿍꿍이를 세울 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연봉 높은 곳으로 이직해서 월급을 많이 받을 지 아직도 고민 중인데요. 어떻게든 되게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끝.
진로 시리즈는 관세업계에 통용되는 사실 같은 것이 아니라 걍 저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가볍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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