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관세사

관세법인 관세사의 하루 일과

법덕후 2025. 3. 17. 22:00

계속 바쁘다가 이번주 반짝 한가하네요. 행-벅...

해야할 일이 있긴 한데, 급하진 않아서 하기 싫고 일하는 척은 해야 하니까 오랜만에 주절주절 해봅니다. 

관세법인에서 일하는 통관 CS 관세사의 하루 일과입니다.

 



통관 CS업무라 함은 수출입신고를 할 때 필요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검토하여 처리하는 일을 의미하는데요.  

쉽게 말해 수출입신고할 때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 지 그 내용을 검토해서 정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출입신고서 항목 하나하나를 알고 보면 근거법령이 다 있고 지식이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제일 자주 검토하는 사항은 당연하게도 물품의 HS코드를 결정하는 품목분류와 수입요건 분야입니다. 사실 물품의 HS코드만 확정된다면 그 외의 것들은 자동으로 정해지는 게 대부분이라 HS코드 따는 걸 제일 많이 하쥬...

 

 

아 그리고 수출입신고한 내용에 대해 세관에 설명 또는 소명(해명)해서 처리하는 역할도 합니다. 
어떤 세관에 신고하고, 어떤 세관공무원이 심사하느냐에 따라 이전에 문제없이 신고수리되던 물품도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거등요...
예전에 화학물질을 수입한 적이 있었는데요. 하필 수입신고 심사 담당자가 화학 전공을 하신 분이어서 HS코드가 이상하다고 단번에 집어내신 경험이 있습니다. 얄짤없이 HS코드를 정정신청하고 통관을 했었쥬...ㅠㅅㅠ....

 

네 암튼 통관CS 관세사로 근무하게 되면 대부분 이런 일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통관의 최전선에서 최대한 문제없이 신고 건을 빠르게 처리하는 게 핵심인데요. 통관이 잘 처리되는 날은 평탄한 하루로 마무리할 수 있지만, 슬프게도 사고가 터지면 굉장히 힘들어지게 됩니다. ㅎ.........
일단 통관에 문제가 생겼다 하면 화주는 기본이고 세관, 운송사, 창고 등등에서 난리가 나기 때문에 하루에 전화를 수십통 해야 합니다. 중간에 껴서 내용 전달하고, 설명하다 보면 진이 다 빠진다는...

 

 

네 암튼 통관CS 업무만 한다고 해서 컨설팅을 안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정기적으로 하는 게 아닐 뿐, 뭔가 수출입내역에서 정정이 필요한 사안이 발견되었다거나 컨설팅 껀덕지(?)가 있는 경우 컨설팅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품목분류 사전심사가 있습니다. 품목분류 사전심사는 말그대로 수출입하려는 물품의 HS코드를 사전에 관세청으로부터 심사받는 것인데요. 보통은 사전심사를 대행하고, 사전심사 결과에 따라 수출입신고내역을 정정하기 때문에 사전심사를 진행하게 되면 신청대행부터 환급신청/수정신고까지 일이 적지 않습니다. 

사전심사 뿐만 아니라 각종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기도 합니다.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은 KPI라고 해서 서비스의 질을 주기적으로 평가하는데요. 이 KPI 자료를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미팅을 하는 경우도 꽤 자주 있거든요...

저번 분기에 수입신고를 몇 건 했는데, 늦게 통관된 건은 몇 건이고, 이러이러한 사유로 늦었어...라고 설명하는 겁니다..

대부분 불가피한 사유로 통관이 지연되긴 하는데, 관세법인 측 실수로 통관이 지연된 건이 나온다..?

그러면 피곤해지는 겁니다. 이게 왜 늦었는지 설명도 해야 하고, 앞으로 늦지 않게 어떻게 하겠다는 방지책도 만들어야 하거등여.

 

이렇게 통관CS 업무 외에 해야할 컨설팅 업무가 있다? 면  야근을 해야 하는 날도 많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사고가 안터진 날에는 일과 중에 자료도 만들고 검토도 하면 되지만, 사고가 터지면 업무시간 중에는 그 사고를 수습하고 퇴근 후에야 컨설팅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당..

 

 

매번 새로운 사건사고가 나타나고, 그걸 또 해결하는 재미가 있긴 한데요.

(요 재미에 아직까지 퇴사를 못하고 다닌다능.)

 

그래도 오늘같이 평탄한 하루가 세상에서 제일 좋긴 하네요. ㅎㅎㅎ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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